터키 튀르키예 나라 이름 왜 변경한걸까?

2022년 6월, UN은 튀르키예가 나라 이름을 '터키(Turkey)'에서 '튀르키예(Turkiye)'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변경하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칠면조

터키는 칠면조, 겁쟁이? 

터키는 1923년,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없어진 오스만제국의 영토에 들어와 있던 그리스군대를 이 지역에서 몰아내면서,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아서 '터키공화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원래 터키라는 이름은 투르크(Turk)인들이라는 이름에서 나온 것인데, 우리 역사에도 돌궐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칠면조가 왜 터키(turkey)가 된 것일까부터 알아봅시다. 터키는 '기니 파울'이라는 칠면조와 비슷하게 생긴 새를  수출해 왔는데, 이 새를 사람들이 터키 새라고 불렀습니다. 나중에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온 칠면조를 기니 파울과 같은 새로 착각해 터키 새라고 부르던 것이 굳어져서 칠면조의 이름이 터키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터키'라는 영어 단어는 칠면조 말고도 겁쟁이, 패배자, 멍청이라는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래서 터키를 비하할 때, 주로 이런 내용에 빗대어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탓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인 영어에서 부정적인 내용으로 자신들의 나라 이름이 불리는 것 때문에 터키인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튀르키예 국기

튀르키예는?

튀르키예라는 명칭은 '터키인들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터키는 겁쟁이, 칠면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없애기 위해서 국명변경이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선택에는 현 대통령의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예프'를 '키이우'로 바꾼 것도, 러시아식 이름을 우크라이나 식으로 바꿈으로써 민족주의적 측면에서 나라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국명변경이 터키 내의 민족주의적 측면을 일깨움으로써, 20년째 장기집권 중인 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6월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또다시 이기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