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스위스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인수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CS(크레디트스위스)의 합병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다음으로 위기에 빠졌던 CS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UBS - CS 인수 

CS 은행의 추락

UBS에 이어 스위스 2위 은행이자, 1856년 설립되어 1900년에 금융사업으로 전환된 역사가 깊은 은행입니다. 또한 예금자 실명 없이도 계좌를 개설해 주었기 때문에 마피아나 세계적인 부자들이 믿고 맡기는, 일종의 자금 도피처 역할을 해주던 은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유가증권 인수, 자금 조달 주선, 인수합병(M&A) 자문 등 투자은행 분야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입니다. 

이런 거대한 은행이 위기를 맞게 된 데에는, 투자 실패가 컸습니다. 2021년에 파산한 그린실과 빌 황의 아케고스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내었으며 이 사태로 CEO가 교체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가리아나 모잠비크의 부패한 인물들에게 대출해 준 혐의도 있었고, 탈세 혐의, 거대한 투자 실패 등을 이유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 세계은행의 위기

SVB (실리콘밸리은행)이 이틀 만에 파산하면서, 은행들의 방만한 경영과 부족한 리스크 관리가 도마에 올랐고, 다른 세계의 은행들도 곧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말이 퍼졌습니다. 곧이어 실버게이트 은행이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은행 폐쇄를 결정했고 위기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10월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 온 CS 은행이 다음으로 떠올랐습니다. 

CS 은행 거래정지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유동성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CS의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며 파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은행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갔고, SNB(스위스 국립은행)이 최대 540억 스위스 프랑을 긴급 유동성 지원을 통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다른 은행들에서 신용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자 거래정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UBS 은행 CS은행 인수

이런 차에 2020년부터 CS은행 인수설이 나왔던 UBS에서 1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CS에서 거절했고, 최종적으로 총 30억 스위스프랑에 UBS은행이 CS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어 CS은행은 CS의 모든 주주는 CS의 주식 24.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어서 SNB에서 UBS에 '최대 1천억 스위스 프랑의 유동성 지원 대출을 우선채권자로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유동성 지원도 약속하며 인수 합병과정에서의 안정성도 더해주었습니다. 

 

50 여개의 은행 위기 의심

아직 전 세계의 50개의 은행이 투자자들로부터 위기이거나 위기 단계에 올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은행이 순식간에 망할지 모르는 만큼,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어떻게 흘러 갈지 봐야겠습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와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