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300원 왜 문제일까?

2023년 2월 17일, 원달러가 하루 14원 넘게 상승하면서 13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1299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높아졌습니다.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된 것입니다. 원달러가 1300원을 넘으면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원달러?

원달러는 우리나라 화폐단위인 '원' 대비 미국의 화폐 단위 '달러'가 얼마인지를 나타낸 수치로 예를 들어 현재, 1달러에 우리나라돈 1300원이라는 뜻입니다. 

 

왜 문제일까?

원달러, 즉 환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원화의 가치가 내려가면, 수출이 늘어나고 수출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통상 맞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투자

달러를 주로 사용하는 외국기업, 외국인 투자자들에 있어서, 1달러에 1100원 하던 것이 1300원으로 올라가면, 가만히만 있어도 200원을 손해 보는 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를 하게 되겠죠.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는 주식시장 약화로 우리나라에 달러가 많이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외국 투자가 줄어들면, 우리나라에 있던 달러가 더 많이 외국으로 나가게 되겠죠? 

미국의 상황

미국은 현재 엄청난 물가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선 상태입니다. 금리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고, 최근 들어 금리인상의 기조가 잠잠해지고 있었으나, 미국 시장은 현재 고용시장이 호황입니다. 일자리가 넘쳐나고 오히려 사람이 부족한 상태이죠. 시장이 이 정도로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빅스텝(0.5% 금리인상)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로선 환율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 역시도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서 원화가치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환율 상승은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될까?

현재 우리나라는 OECD 상위 10개국 중에 영국을 제외하고, 성장률이 가장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작년 반도체 시장 악화로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절망적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더욱 암울한 경제전망이 예상되는데, 환율이 올라가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이 한번 더 금리인상을 한다면, 우리나라 역시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고 지금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금리가 또다시 오르며, 기업과 영끌족, 코로나 시기에 빚을 내었던 사람들까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